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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자 이규준 선생 한의학 업적 100년만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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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본 도문화재 지정…도서관도 건립

포항 동해면 출신의 조선말 실학자였던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의 학문적 업적이 100여년만에 조명을 받고 있다.

그동안 방치됐던 선생의 목판본이 경상북도 문화재(548호)로 지정되고 학계의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규준 선생은 조선말 실학자이자 한의학자로 명성을 남겼다. 사문난적(斯文亂賊·유교에서 교리를 어지럽히고 사상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으로 몰리면서도 유학의 근본이념으로의 회귀를 주장한 석곡은 특히 한의학의 경전이나 다름없던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과감히 재정리해 '소문대요'와 '의감중마' 등 두권의 의서를 남기는 등 한의학계에 큰 획을 그었다. 또 천문학에도 두각을 나타낸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그 학문적 깊이에 대한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학문은 후학들이 소문(素問)학회를 만들어 수십년째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일 정도다.

그러나 정작 선생이 평생을 보낸 포항은 그동안 선생의 존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후대를 위해 선생이 손수 만든 목판본은 600여개 중 절반이 사라진 채 허름한 창고에 나뒹굴고 있었으나 향토사학자와 일부 후학들의 노력으로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2년간의 발굴로 희귀 목판 360여개가 최근 경북도문화재로 지정되고 선생의 이름을 딴 도서관도 고향인 동해면에 세워졌다.

포항의 향토사학자 황인씨는 "100여년간 잠자고 있던 대학자를 깨우는 작업이 뒤늦게나마 시작돼 다행이며 후세를 위해서라도 석곡 선생의 학문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과 관리가 시급한 과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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