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딱 십 년 만 골프 선수로 활동하고 나머지는 제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하면서 살 거예요."
얼마 전에 신지애 선수가 TV 프로그램에서 한 이야기다. 골프는 갓 스무살 된 소녀에게는 즐기면서 하는 투어나, 직업이나, 취미이기 이전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인생의 도구이자 가족의 생계줄이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는 아픔을 겪고, 어머니의 보험금으로 필리핀으로 전지훈련 가서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해 가족의 생계를 이을 수 있었다.
신지애 선수는 155cm의 단신으로 골프 선수로서 대성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그러나 살인적인 훈련량으로 단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 골프사를 다시 쓰려는 '지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도 연습 후 근처 아파트 20층을 매일 수십 차례 오르내리고 쇠파이프 스윙 1천개를 소화하며 퍼팅은 매일 2천개를 한다. 퍼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루 7시간씩 연습하기도 한다. 연습을 다하고 난 후에 하는 보충 훈련이 이 정도니 본 연습량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쌓은 실력은 고 2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실력은 자신감에서 나오고 자신감은 연습량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재능이 조금 떨어지고 신체 조건이 안 좋아도 끈질긴 투지와 죽기를 각오하고 노력한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작년에 생애 최초로 우승을 한 홍란 선수가 프로 데뷔 5년 동안 우승이 없어 자신은 '실력이 없는가'하고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신지애 선수와 두어 달 같이 연습할 기회가 생겼다. 내심 우승 비법을 알아볼까 해서였다. 그러나 우승 비법은 원래 존재하지도 않았다. 신지애 선수의 살인적인 연습량을 쫓아가는데 죽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죽어라 훈련한 홍란 선수는 기적 같은, 생애 최초의 우승을 일궈낸다.
신지애 선수의 샷의 비밀은 죽기 살기로 하는 연습량에 있었다. 주니어 선수를 둔 부모들은 처음 6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연습을 시켜서 살아남으면 골프 선수로 키우고 그렇지 못하면 하루 빨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고의 골프 선생은 연습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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