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생로병사의 비밀

KBS1 14·21일 오후 10시

1994년, 일곱살 어린이 니콜라스 그린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왔다가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니콜라스의 부모는 큰 결심을 했다. 니콜라스의 심장과 신장, 각막 등을 이탈리아인 7명에게 기증하기로 한 것. 니콜라스의 기증 이후 1년 사이, 저조한 장기 기증률을 보이던 이탈리아에서 갑자기 장기기증이 2배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른바 '니콜라스 효과'가 탄생한 것이다.

장기기증 관련 특집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KBS1 TV '생로병사의 비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2부작'이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2007년 5월 '생로병사의 비밀' 200회 특집으로 시작된 후 올해 3회째를 맞았다.

1부 '꼬마 니콜라스의 선물'에서는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들의 사연이 펼쳐진다. 4월 소풍을 가던 길에 음주 운전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아홉살 기영이. 평소 남을 도와주는 걸 무척 좋아했던 기영이를 위해 엄마, 아빠가 준비한 마지막 선물은 바로 '장기 기증'이었다. 기영이는 신장과 간, 심장을 5명의 환자에게 기증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엄마는 "기영이는 좋은 일을 많이 했으니까 꼭 천사가 될 거야"라고 말해준다.

스페인 34.3명, 미국 26.6명, 이탈리아 20.9명, 한국 3.1명. 인구 백만명 당 장기 기증률(2007년)을 보면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은 여전히 척박하다. 제작진은 장기 기증 선진국들의 실태를 찾아간다. 미국에는 '프랭키 야구대회'라는 특별한 대회가 있다. 장기와 조직을 모두 기증하고 떠난 아홉살 프랭키를 기리기 위해 엄마가 직접 만든 대회. 제작진은 장기 기증자 가족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미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장기 기증 국가로 만든 힘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장기 기증을 어렵게 만드는 우리나라 장기 기증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21일 방영되는 2부에서는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얻은 수혜자들의 사연과 기증자들의 사연이 함께 펼쳐진다.

최수종, 이금희, 이현우, 최불암, 이금희, 김C 등 연예인들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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