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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 대통령 서거한 봉화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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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봉하마을 표정. 뒤에 보이는 바위산이 봉화산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봉하마을 표정. 뒤에 보이는 바위산이 봉화산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락한 봉하마을 뒷산은 높이 137m의 야트막한 산이다. 이름은 마을 이름과는 달리 봉화산(烽火山)이다.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 꼭대기에 있는 '사자바위'로 올라가던 중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후 고향에 머물렀던 노 전 대통령이 매일 아침 사색을 하며 산책을 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 것이다.

봉화산 꼭대기 사자바위까지 올라가려면 걸어서 20여분가량 걸린다. 산 중턱쯤 위치한 마애불과 호미든 관음개발성상을 지나면 길은 낭떠러지를 따라서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사자바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봉하마을 사저는 물론이고 드넓은 김해평야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면 30여m 아래에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추락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에게 봉화산이 늘 편안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한 달전 쯤인 4월 21일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언론을 향한 호소문을 올린 바 있다. 봉화산 꼭대기 사자바위에 늘 설치돼 있는 언론의 카메라에 시달리다 못해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달라"고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호소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 글에서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 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 등이 모두 국민의 알 권리에 속하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걸으면서 먼 산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봉화산은 고대인들이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사터와 조선시대 봉화를 올리던 봉화터가 있었던 곳으로, 봉하마을은 '봉화산(烽火山) 봉수대 아래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봉하(峰下)마을'로 이름붙여졌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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