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2시 13분쯤 대구 동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도동IC 부근에서 갓길에 정차돼있던 한 섬유 회사 통근 버스(45인승)가 불타고 있는 것을 고속도로를 지나던 L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불은 버스 전체를 모두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하지만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로 추정되는 L(61)씨가 5번째 좌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버스 안 시신이 누워있던 자리 부근이 가장 심하게 그을린 점과 심한 기름 냄새가 난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조사하는 한편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L씨를 살해한 뒤 화재로 사망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버스에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신이 많이 훼손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사고원인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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