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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끝내기 안타…삼성, '천적' 히어로즈에 3연승

▲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히어로즈를 6대5로 꺾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9회말 5대5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린 이영욱에게 물을 퍼부으며 흥겨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히어로즈를 6대5로 꺾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9회말 5대5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린 이영욱에게 물을 퍼부으며 흥겨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대5로 맞선 9회말 삼성 라이온즈는 최형우의 볼넷과 강봉규의 희생 번트 등으로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황두성은 양준혁을 고의 사구로 거른 뒤 박석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 처리,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는 8회말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던 2년차 신예 이영욱.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갈 듯했으나 이영욱이 친 타구는 우중간을 깨끗이 갈라버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영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일 대구 홈에서 히어로즈를 6대5로 눌렀다. 9회초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황재균에게 중월 2루타를 맞는 등 1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았고 9회말 바로 반격에 나서 경기를 끝냈다. 이틀 연속 삼성에 패한 히어로즈는 믿을 만한 불펜을 잇따라 등판시키는 등 총력전을 폈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시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승리가 삼성에겐 그 자체로 짜릿하기도 했지만 상승세의 연결 고리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7~9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 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등 1~3위팀과 잇따라 대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통의 천적' 히어로즈에 3연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충전했기 때문. 1승을 추가한 삼성은 난적들과의 대결에 앞서 5할 승률(26승26패)을 맞췄다.

약한 면모를 보이던 좌완 투수 공략에 잇따라 성공한 것도 소득. 삼성의 방망이는 히어로즈의 자랑인 좌완 선발 투수 3인방을 모두 침몰시켰다. 2일 올 시즌 에이스로 떠오른 이현승은 3과 1/3이닝 만에 8피안타 6실점, 3일 장원삼은 5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4일 등판한 마일영도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맞으며 5실점, 연패를 막지 못했다.

2루수 자리를 김상수에게 맡기고 중견수로 뛴 1번 타자 신명철(4타수 3안타 2타점)과 9번 타자 김상수(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는 이날 삼성의 공격을 주도했다. 신명철은 1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고 김상수는 2대1로 앞서던 4회말 2사 2루 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상수가 2루를 훔치자 신명철이 우전 안타를 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불붙은 삼성 타선은 이날도 식지 않았다. 이틀 연속 11안타를 터뜨린 삼성은 이날도 안타 11개를 때려냈다. 선발 윤성환(4와 1/3이닝 5피안타 4실점)이 기대에 못 미쳤으나 타선은 이를 극복했다. 4대4 동점이던 5회말 최형우의 솔로 홈런, 9회말 이영욱의 끝내기 안타 등 결정적인 한방이 터졌다. 필승 계투조 정현욱, 권혁, 오승환은 4와 2/3이닝 동안 1실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승리로 삼성은 23일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고 삼성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한 선동열 감독은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4일 야구 전적

히어로즈 000 130 100 - 5

삼 성 110 210 001A - 6

▷삼성 투수=윤성환 정현욱(5회) 권혁(7회) 오승환(9회·2승) ▷히어로즈 투수=마일영 이보근(5회) 강윤구(7회) 신철인(7회) 황두성(9회·2패) ▷홈런=신명철(1회 1점) 최형우(5회 1점·이상 삼성) 브룸바(4회 1점·히어로즈)

두산 5-4 KIA(광주)

한화 4-0 LG(잠실)

롯데 9-4 SK(문학)

■5일 선발 투수

삼성 안지만 - KIA 곽정철(광주)

두산 김상현 - 롯데 조정훈(잠실)

한화 유원상 - SK 카도쿠라(대전)

히어로즈 김성현 - LG 김광수(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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