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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매 잘 키워준 모교에 '장학금 報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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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말쑥한 차림의 중년 남성이 대구월배초교 교장실 문을 두드렸다.

이 남성은 월배초교 졸업생인 박성배(49·경기도 수원시)씨. 그는 이재승 교장에게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자식들의 모교인 월배초교에 1천만원을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박씨의 어머니 고 김정숙 할머니(향년 80세·1일 작고)는 5남매가 다닌 월배초교에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었고, 어린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며 이런 유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 교장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기념 촬영을 권했지만, 박씨는 "어머니가 주신 돈인데, 아들이 얼굴을 낼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한사코 사양했다고 한다.

박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6세에 결혼을 했던 어머니는 가난으로 공부를 못한 한(恨)을 갖고 계셔서 끼니는 굶어도 자식들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바치셨던 분"이라며 "자식들이 보내드린 용돈을 아껴서 마련하신 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김 할머니는 오남매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켰으며 더욱이 그 남매들이 모두 월배초교 출신이어서 뜻 깊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고 김정숙 여사 장학금' 만들어 매년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학교도서관 도서 구입비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김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자녀 뒷바라지에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1999년 대구시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받기도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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