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공사가 분양하는 달성군 죽곡단지 아파트 브랜드 때문에 대구시의회가 정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시정질문을 위해 열린 대구시의회 본회의는 오전 10시 13분부터 58분까지(45분간) 정회됐다. 도시공사가 죽곡단지 언론 광고를 내면서 '청아람'이라는 도시공사 브랜드 대신 시공업체(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한 데 대한 의원들의 항의 때문이었다. 전날 시정질문에서 이경호·김충환 의원은 "공기업 도시공사가 왜 대기업 상호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시정을 요구했었고, 대구시는 "도시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답변했었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시와 협의 없이 12일부터 18일까지 '죽곡 푸르지오'라는 선전 문구로 이미 광고 계약을 끝낸 뒤였다.
김 의원은 이날 긴급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들은 어제 시정질문에서 대구시 행정부에 과연 대기업 브랜드 사용이 합법적인 것이지, 사후에 발생할 문제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는지 질문했었다"며 "이후 김범일 시장이 도시공사 측에 충분히 질책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아는데 '푸르지오' 브랜드를 버젓이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김 의원은 "도시공사를 제대로 지도·감독하지 못하는 대구시는 뇌사 상태가 아니냐"며 정회를 요구했고, 동료 의원들이 가세했다.
결국 본회의는 정회됐고, 김범일 시장의 해명 이후 가까스로 재개됐다. 김 시장은 "도시공사가 대기업 브랜드 사용에 대해 대구시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며 "(대기업) 브랜드 사용의 법적·도덕적 적합성 여부와 도시공사 브랜드로의 변경 절차를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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