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계 최고의 '뚜쟁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간 싱글인 연예인들을 상대로 짝을 찾아주는 일명 '짝짓기 프래그램'이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로 자리 잡아왔다. 연예인 선남선녀들의 밀고 당기는 구도를 보며 시청자들은 '진짜다', '아니다, 작가의 설정이다'라는 논란이 계속돼왔다.
대부분은 소문에 가깝지만 실제로 러브라인이 형성돼 결혼까지 골인하는 커플이 여럿 탄생하고 있다.
최근 열애 소식을 발표해 전 국민을 놀라게 한 노홍철'장윤정 커플도 연예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2005년 MBC '행복 주식회사-만원의 행복' 코너에서 함께 '만원송'을 부르면서 방송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SBS '일요일이 좋다' '골드미스 다이어리'를 오랫동안 함께 진행해왔다. 노홍철이 장윤정에게 마음을 처음으로 고백한 것은 함께 녹화했던 MBC '놀러와' 녹화 직후였다고 한다. 그러니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랑을 싹틔운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 밖에도 최고 MC와 아나운서 커플도 만들어냈다. 유재석'나경은 부부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MBC '무한도전'에 나경은 아나운서가 MBC의 약자 '마봉춘'으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다.
9월 웨딩마치를 올리게 될 '무한도전'의 정형돈 역시 마찬가지. 정형돈과 박보름 두 사람의 만남은 정형돈이 MC를 맡았던 SBS '미스터리 특공대'에서 시작됐다. 프로그램 MC와 방송작가였던 두 사람은 프로그램을 계속하면서 급속하게 가까워졌고 결혼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박경림은 짝짓기 프로그램 KBS 2TV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라는 프로그램의 MC로 진행하다가 일반인 출연자 박정훈씨와 결혼하기도 했다.
지금은 결별했지만 한동안 연예인 공식커플로 인정받았던 현영과 김종민은 KBS 2TV '해피선데이-여걸식스'가 맺어준 커플이었다. 한동안 방송가에서 커플임을 인정하며 함께 프로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결별한 케이스다.
이처럼 프로그램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어지는 커플이 많다보니 결혼 전에도 자연스럽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분위기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는 기존 가상의 부부가 등장했지만 지금은 그룹 SG워너비 김용준과 연기자 황정음이 출연하고 있다. 이것은 공인된 연예인 커플이 실제 생활을 그대로 공중파 방송에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다.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SBS '리얼 로망스 연애편지', MBC '우리 결혼했어요'로 이어지고 있는 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스타 커플을 탄생시킬지 기대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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