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년 오늘, 벨기에 남동부의 한적한 평원인 워털루(Waterloo)에서 유럽의 운명을 결정짓는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프랑스군 7만2천명과 영국의 아서 웰즐리(Arthur Wellesley'1769~1852)가 이끄는 유럽연합군 6만8천명이 맞붙었다.
훗날 웰링턴 공작(Duke of Wellington)으로 불리는 웰즐리는 귀족 출신에 거만하고 독재적인 사나이였지만 치밀한 전략가였다. 워털루 언덕을 방어거점으로 선택해 나폴레옹의 공격을 기다렸다. 오전 11시 프랑스군의 포격으로 시작돼 프랑스군은 공격, 영국군은 방어하는 형국으로 진행됐다. 오후 6시 나폴레옹은 마지막 승부수로 불패의 근위대를 출격시켰으나 이틀 전 퇴각했던 프로이센군 4만8천명이 영국군에 합류하면서 전장의 양상은 단번에 바뀌었다.
영원한 승자는 웰링턴 공작이었다. 그는 두 차례 수상을 지냈고 죽을 때까지 영국군 총사령관으로 남았다. 프로이센군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전쟁의 천재' 나폴레옹이 이상할 정도로 우왕좌왕하지 않았더라면 어찌 됐을까? 큰 승부는 운이 따르는 법이다. 행운은 원래 준비된 자의 몫이 아니던가.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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