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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내방가사 경창대회, 김후주 할머니 '김부인 소회가'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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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가 마련한 '제13회 전국내방가사 경창대회'에서 안동 일직면 망호리 사촌댁 김후주(77) 할머니가 남편을 여의고 홀로된 후 삶의 고단함과 애환을 직접 풀어쓴 '안동 김부인 소회가'를 불러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열여덟살에 시집가서 6·25로 남편 잃고 시조부님과 홀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어린 딸·아들을 키웠다"면서 "그동안 겪은 숱한 애환과 삶의 고단함을 읊조렸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날 경창대회에는 사전심사를 통해 선정된 20명이 참가해 가사 내용과 경창으로 실력을 겨뤘다. 또 이날 경창대회와 별도로 올해 처음 도입해 시상한 내방가사 창작부문에서는 37편 가운데 안동 용상동 김동순(73) 할머니가 출품한 '비슬산 화전가'가 최우수상을 받는 등 7편이 수상했다.

올 경창대회 경우 예년에 비해 종가나 종부들의 옷장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보유가사를 경창하는 것보다 현 시대에 걸맞은 서정적이고 정감 어린 창작가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 부녀자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내방가사'가 양반댁 담장을 넘어 시대를 반영한 여성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부녀자들이 지어 전해진 가사의 총칭으로 조선 여류 문학의 한 전형으로 전해오고 있다. 작자와 연대가 미상인 작품이 대부분이며 특히 영남지방에서 많이 지어졌다.

이선자 회장은 "올해 경창대회는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현시대적 정서를 담은 창작가사들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옛 가사들이 삶의 애환과 고단함을 담고 있는 반면 창작가사들은 희망과 정감을 전하는 내용들이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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