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철강공단은 요즘 "야! 불꺼"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 속에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인상되자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이 추가 비용부담을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6.5% 인상했다.

포항철강공단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경우 산업용 '을·병'에 해당돼 6.9%의 요금이 인상될 경우 전기요금만 연간 80억원을 더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를 이용해 로를 가동하는 전기로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기에 절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한달 납부하는 전기요금만 100억원이 넘는다. 이 같은 사정은 같은 전기로 업체인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마찬가지. 동국제강도 전기요금 6.9% 인상에 따라 연간 4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되자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됨에 따라 사무실 조명 한 등 끄기, 점심시간 소등,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등 부과에 따른 생산시간 탄력적 조절, 냉난방기 효율적 가동, 넥타이 매지 않기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 절감방안을 실천하는 한편 추가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중소 철강공단업체들도 금액에 차이가 있을 뿐 인상된 전기요금이 경영에 미칠 영향 분석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알고는 있지만 너무 큰 폭으로 올라 경영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은 인상된 전기요금이 제품단가에 반영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도 "전기요금 인상이 회복기미를 보이던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