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먹은 기내 고추장도 반품 고추장이었어?"

모처럼 불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 기류에 찬물 끼얹고, 기내식에 대한 불신

반품된 불량 제품으로 항공기내식에 제공되는 고추장을 만들어 판매한 농협 제조책임자가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02-350-4414)은 변질되어 가스가 발생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된 고추장 등을 새로운 원료와 섞어 유통기한을 다시 표기해 유명 항공사 기내식과 농협매장에 판매한 혐의로 충북 소재 '남제천농협청풍명월고추장공장' 제조책임자를 구속 수사 했다고 밝혔다.

남제천농협이 제조한 '쇠고기볶음고추장'(15g, 30g, 120g, 50 0g, 1kg), '쇠고기볶음고추장'(컵, 15g), '생고추장'(120g, 500g, 1kg, 10kg), '재래된장'(450g), '고춧가루'(1kg, 3kg, 10kg) 등이다.

수사결과, 이렇게 불법으로 만들어서 2곳의 항공사 기내식으로 만든 쇠고기볶음고추장은 무려 170만개. 그 양이 무려 172,889㎏에 이르고, 시가는 19억 7,800만원 상당이다. 생고추장, 고춧가루, 된장 등은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됐다.

한편, 식약청은 쇠고기를 원료로 사용한 쇠고기볶음고추장은 변질되기 쉽고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어 철저한 소독과 살균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농협에서는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반품 제품을 소독이나 살균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재사용해 죄질이 불량하며, 국민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구속수사 했으며, 관련제품은 회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의약품 위해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부정·불량 식의약품을 발견하는 경우 국번 없이 1399번 또는 위해사범중앙조사단(02-350-4414)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소비자들은 "모처럼 한식의 세계화 기류가 일고 있는 마당에 찬물을 끼얹는 일임과 동시에 항공손님들로부터도 기내식에 대한 불신이 일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미화 뉴미디어본부장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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