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차 독자위원회가 1일 오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경제면을 주제로 한 이번 독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은 기사의 깊이와 기사 분량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 주식시세면의 효용성에 대해서 밀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지역 밀착형 기사 발굴과 그래프를 많이 사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해 달라는 등의 주문도 이어졌다.
박진숙(동일가구 대표) 위원은 "25일 1면에 실린 '새 옷 입는 재래시장, 부활 희망가' 기사는 재래시장에 희망을 준 기사로 좋았다"며 "전날 구미의 한 재래시장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이 모 방송에서 보도됐는데, 매일신문에서는 치우치지 않고 희망을 주는 기사를 보도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고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구교태(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위원은 "형식적인 면에서 기사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고, 내용적으로는 지역 경제와 관련해 심층 분석 기사를 많이 실어주길 바란다"며 "예를 들어 대형 유통업체와 재래시장의 물품 가격 비교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재래시장 가격이 더 싸다는 것을 기사로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정암 경제부장은 "참고하겠다. 기사 분량이 많으면 독자들이 신문 읽기가 쉽지 않고, 편집에도 어려움이 많다"며 "실제 심층 기사도 많고 재래시장이나 부동산 관련 기사도 자주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성림(변호사) 위원은 주식시세면을 과감하게 없애는 방안을 고려해 줄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은 "주식시장은 오전 9시 개장에서 오후 3시 폐장할 때까지 순간순간 주가가 변한다"며 "신문이 오후에 배달되기 때문에 앞서 2, 3시간 전의 주식 시세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하는 것이 더 보편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제면의 경우 정보의 깊이와 기사 분량이 많지 않아 늘 아쉽다. 최근 대중화되는 펀드에 대한 정보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주 수요일 실리는 '고용정보' 소식은 어떤 중앙지도 따라올 수 없는 매일신문만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장은 "한때 주식시세표를 없앴지만 충성도 높은 독자들의 항의로 다시 실리게 됐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해 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형구(대구시교육청 사무관) 위원도 주식시세면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다. 강 위원은 "주식시세표의 활자가 작아 읽기에 시각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별 차이가 없는 시가와 현재가 중 하나를 없애는 방안과 업종 명칭을 작게 하고 개별 회사명을 더 크게 하는 등 활자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사에서도 그래프를 많이 이용해 시각적인 측면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재득(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 상임 부회장) 위원도 통계 지표를 그래프로 활용해 시각적인 전달 효과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신 위원은 "경제면 머리 지표에 달러화 환율만이 아니라 엔화 환율, 유로화 환율까지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지역 경제 관련 기사를 더 크게 기사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토요일 신문을 보고는 놀랐다. 알차게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고 말했다.
홍상현(영남대 신문 교육부장) 위원은 "경제 기사가 딱딱하다. 대학생이나 젊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읽을 수 있는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1인 기업 등과 관련한 기사를 많이 실어 취업 걱정을 하는 대학생들이 활로를 찾는 데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승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 위원장은 "삶터를 관리하는 것이 경제인데, 최근에는 돈벌이에만 너무 급급한 것 같다"며 "신문이 계몽적인 역할도 수행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소위 '생태경제' 등 지속 가능한 경제와 관련한 기사들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경제부장은 "부를 늘리는 방향에 바탕을 두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지만 앞으로 '착한 기업', '착한 돈' 등에 관심을 갖고 환경을 보호하면서 성장 가능한 경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겠다"며 "또 젊은층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들도 가능한 한 많이 발굴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