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이달 들어 연고점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계속해서 연고점을 다시 써내려가는 강력한 힘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이 30일까지 12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 역시 외국인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집계치만 따져봐도 외국인의 매수는 3조7천억원이 넘었다. 4월 들어 매수 강도를 높여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올 순매수액은 14조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124.47에서 어느덧 1,500선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0% 가까이 상승,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하이투자증권(사장 서태환)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극심한 눈치를 보던 외국인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2분기(4월~6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수를 시작, 2분기에만 10조5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은 어닝시즌 서머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 등 IT와 전기전자를 집중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기관들은 2분기에만 12조원이 넘게 주식을 팔아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지수가 저점에서 높아질수록 불안감을 느낀 펀드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개인들도 지난주 후반들어서야 '사자'에 나섰지만 이달 들어 개인들의 순매도액은 3조원 안팎에 이른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사자' 주문이 지속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한국이 글로벌 주요국 중 경기 회복세가 가장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 또 어닝서프라이즈를 지속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장병화 지점장은 "현재 상황을 볼 때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여부는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에 달렸다"며 "그러나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현상은 그동안 무차별 매도에 대한 일종의 기술적 매수이며 추가 매수 여부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7년과 2008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회수한 470억달러 중 약 23%인 110억달러(환율 1천300원 기준으로 약 14조3천억원 수준)만 올 3월 이후 다시 국내 증시에 투자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투자가 더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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