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 통과 소식을 듣고 교수님들 앞에서 엎드려 눈물을 흘렸습니다."
21일 열리는 영남대 후기 졸업식장에서 최고령 박사 학위(건축공학)를 받는 최상동(60) 벽산종합건설 대표. 이순(耳順)의 나이에 받는 '박사학위'는 그에게 남다르다. 회사일에 쫓기면서도 꼬박 7년간 박사 학위에 매달렸고 마침내 결실을 거뒀기 때문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 몇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는 최 대표는 "38년간 건설 현장에서 근무해 왔고 이제 '박사' 학위까지 받았으니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건설사 대표 직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의 삶은 항상 도전과 함께해 왔다.
마흔에 환경대학원(건축설계)에 들어가 석사 학위를 땄고, IMF 시절인 1999년 5월에는 잘 다니던 건축설계회사를 그만두고 전 재산을 담보로 건설사를 차렸다.
"건설사 차릴 때는 모두가 만류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일을 시작했고 회사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며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로 창업 10년을 맞은 벽산종합건설은 연매출 150억원에 직원수가 20여명에 이르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그가 박사 학위에 도전한 이유도 단순하다.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대표부터 앞장서 새로운 정보와 기술 습득을 해야합니다. 또 38년간 건설 현장에서 일해온 전문건설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계약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 대표는 "이제 한국에서 타운하우스나 전원주택 등 단독형 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박사 학위를 받았으니 새로운 인생 도전 목표를 세울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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