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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남긴 뜻 받들어…정치권도, 南北도 '화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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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9월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가 '첫 단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와 통합'이라는 마지막 화두를 정치권에 던지고 세상을 떠남으로써 여야 간 대치 정국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 여지를 갖게 됐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한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전격 면담해 남북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정치권은 물론 남북도 '화해 모드'에 들어선 분위기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이 엄수된 23일 여야는 평생을 의회 민주주의와 남북 관계 발전에 헌신해 온 고인의 뜻을 계승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국장에 참석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여야가 하나가 돼 민족적 국가적 과업을 위해 모두 손 잡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화합과 통합의 유업을 민주당이 꼭 받들어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또 9월 정기국회 의사 일정 협의 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탐색전에 나서는 등 파행된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여야가 오랜 대치를 끝내고 당장 화해를 하긴 어려워 보인다. 우선 한나라당은 조건 없는 등원론을 내걸고 민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계속할 경우 법에 정해진 대로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갖고, 통상적인 상임위 활동도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당장 등원하지 않겠다"는 원칙 하에 내부 의견 수렴이 끝나면 '원내외 병행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강래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DJ 서거 이후 정국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기국회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최근 언급한 선거 제도 및 행정구역 개편 문제와 남북 관계 변화도 주요 관심사다. 선거제도 및 행정구역 개편은 지역주의 해소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고 오랜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여야가 의지를 보이면 언제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제이다. 게다가 이번 북측 조문단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데다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 관계 개선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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