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後世(후세)들에게 신성하게 불릴 것이다."
1900년 오늘, 독일 바이마르에서 오랫동안 정신병을 앓아오던 무명의 철학자가 사망했다. 그의 이름은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당시 학계에서 무시당하는, 파격적인 사상과 철학을 설파하는 이단아였다. 친구인 페터 가스트는 弔辭(조사)에서 니체의 철학이 일세를 風靡(풍미)할 것으로 예견하고 이같이 멋진 말을 남겼을 것이다.
니체만큼 다양한 해석, 수많은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철학자도 드물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무신론적 속성 때문에 좌파와 무정부주의자들에게 숭앙을 받았고 1930년대에는 '超人'(초인)사상 때문에 나치와 히틀러에 의해 우상화됐다. 20세기 중후반에는 '진리의 다양성' 때문에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준 철학자로 남았다. 철학이 시대와 상황논리에 따라 얼마만큼 자유자재로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니체는 인종차별주의나 극우주의자가 결코 아니었다. 자신이 태어난 독일을 싫어했고 어설픈 민족주의를 혐오했다.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순수한 폴란드 귀족의 후손'이라고 썼으니 인생이란 얼마나 생뚱맞은 것인가.
박병선 사회1부장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李대통령 "모든 국민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안철수 "이재명, 통합한다더니…재판 중단·대법관 증원법 웬말"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