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세정제나 마스크, 체온계 등 관련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부 제품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위생용품 품귀=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항균 효과가 있는 손 세정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건 당국이 손 씻기만 잘해도 70% 이상 신종플루 예방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이후 손 세정제의 수요가 급증, 대형마트와 백화점 위생용품 판매장에서는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2천500∼1만5천원 하는 손 소독제는 지난주 판매량이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늘어 지금은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다. 3천∼5천원대의 물로 씻는 손 세정제도 지난주에만 1천만원어치 이상 판매됐다. 생활위생바이어 이후찬 대리는 "손에 묻은 세균을 없애주는 손 소독제는 없어서 못팔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이들 제품 제조회사들에 학교와 관공서 등지의 주문이 밀리면서 일반 유통 매장에는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인기 제품은 지금 주문해도 이달 중순 이후에나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이준혁 주임도 "손 소독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유통 매장에서는 손 소독제를 1인당 1개로 제한 판매하기도 한다.
마스크와 구강청결제, 물티슈 등 위생용품들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매출이 평소보다 4, 5배 정도 늘어났다.
각급 학교가 등교 때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는데다 스스로 자신의 체온을 재보려는 사람도 늘어나면서 체온계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대구 삼덕동의 한 의료기 도매상가 주인은 "체온계를 찾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학교와 관공서에서 단체 주문도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체재나 '방콕'제품 판매 신장=비누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홈플러스 성서본부 이상준 과장은 "항균 손 소독제가 품귀현상을 빚자 대체재인 유아용 비누나 프리미엄급 비누 제품의 판매가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를 놀이방·유치원 등에 보내기를 꺼리는 부모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좋은 장난감과 간식 등 어린이용 '방콕' 상품들이 잘 팔린다는 게 유통업계의 풀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장난감 판매장의 경우 지난주 장난감 매출이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어났다. 특히 블록쌓기나 과학교재 등 교육·학습 효과가 높은 장난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난감 판매장 관계자는 "유치원 방학이 끝나는 8월 말은 장난감 비수기인데 신종플루 영향으로 매출이 올랐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장난감 할인 행사와 함께 보드게임 등 가족용 오락상품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