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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가짜 이강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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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오늘, 대구시 북구 산격동 도청 뒷동산에 있는 경북도지사 관사에서 한밤중에 20대 청년이 전격 체포됐다. 그 유명한 '가짜 이강석'사건이었다.

대구 출신의 강병석은 고교졸업 후 가출해 떠돌아 다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강석과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강병석은 경주 경찰서장을 찾아가 "아버지의 명을 받고 경주지방 수행상황을 살피러 왔다"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서장은 "귀하신 몸이…"라며 극진히 모셨고 가짜는 경북도내를 돌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마침 도지사 아들이 진짜 이강석과 동기동창인지라 3일 만에 사기극이 끝났다. 검경이 철저하게 '보안'을 지켜 그냥 넘어갈뻔 했지만 매일신문 기자가 검찰에 구속된 가짜 이강석 사건을 들춰내 특종 보도했다.

그해 9월 19일자 매일신문은 '가짜 이강석 경북도 석권'이라는 제목으로 "간 큰 녀석도 있지만 관리들이 이렇게 맥을 못추니 진짜의 위세가 올라갈 밖에…이렇게 가짜단수(段數)가 오르다간 이 대통령과 이기붕 의장의 가짜가 나타나지 않을는지…"라고 썼다. 공무원들의 과잉충성이 요즘이라고 그렇게 달라졌을까.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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