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하이브리드(hybrid)' '융복합' 시대다.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하이브리드, 융합 또는 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같은 시대 정신을 일찍부터 구현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사단법인 중소기업이업종대구경북연합회다. 사업상 경쟁 상대가 아닌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모여 각 회사의 전문기술, 경영 노하우 등 정보를 교류하는 데 목적을 둔 단체다. 또한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해 그룹 활동을 함으로써 기업의 경영 능력을 강화하고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연합회가 결성된 것은 1993년 10월, 벌써 16년이 다 됐다. 회원은 31개 교류회에 1천130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연합회는 서로 다른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회원 상호간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교류 활동으로 경영·기술 등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적극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참여기업의 경영력, 기술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 경제발전과 사회봉사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연합회의 위상은 가입 업체 수와 고용인원, 매출액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지역 경우 가입 업체 수가 717개에 이르며 고용인원은 2만4천여명, 매출액은 5조6천516억원에 달할 정도다. 경북지역 역시 414개 업체에 고용인원 1만4천여명, 매출액 3조8천204억원이나 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0%에 이르며 서비스업, 건설업 등 매우 다양하다.
연합회가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이업종기술융합화사업.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2개 내지 3개의 기술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생산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중소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2006년 경북대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단과 연합회가 MOU를 통해 이업종기술융합화 사업을 시작해 2007년 1차년도에 2억원의 개발자금을 구성, 4개 과제 10개 기업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했다. 특히 이 개발과제 사업에 참여한 엔알티(주)(대표이사 황교식)은 개발과제를 전국 이업종교류경진대회에 출전하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2차년도에는 4억원의 자금으로 5개 과제 11개 기업이 참여해 성공적인 과제수행을 했는데 (주)메가콤(대표이사 성미향)은 전국 이업종교류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환식 연합회장은 "개발자금규모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없어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개발자금을 출연하여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기술이 세분화되고 심화하는 상황을 고려,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2009국제중소기업이업종교류심포지엄 개최도 연합회가 적극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이업종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 1991년부터 윤번제로 돌아가며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엔 대구에서 행사가 열리는 것.
김 회장은 "한국, 일본, 대만은 대부분 수도에서 행사를 개최했고 행사주관 역시 각국의 중앙회가 주관했다"며 "그러나 올해엔 수도가 아닌 지방에서, 지역연합회가 주관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대구경북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10월 19, 20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및 엑스코 1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 심포지엄엔 해외 200명, 국내 1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의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따라 향후 기대되는 사업에 대한 홍보에 중점을 둘 예정. 이를 통해 일본, 대만 등 동남아지역에서의 한국의료산업 특히 대구경북의 의료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계획이라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산학협력연계망사업에도 대구경북에서 연합회가 선정되어 5년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차년도(2009년 7월~2010년 4월)엔 국비 3억6천100만원, 민자출연 1억5천500만원 등 총 5억1천600만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연합회 회원 1천130개사와 지역 대학의 12개 RIC(지역혁신센터) 간의 인력, 기술, 특허 등의 사항을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 서로 교류와 협력을 하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연합회는 사회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각종 행사마다 어려운 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모금된 금액을 2007년 이전까지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기탁했다. 2008년부터는 연합회 회원사 직원 중에서 도움이 필요한 자녀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작년에 810만원을 경상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탁하여 지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김환식 회장 취임 후 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1단위교류회 1복지재단 결연사업과 1회원 1후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교류회가 복지재단과 결연을 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1단위 교류외 1복지재단 결연이 100% 이뤄질 것으로 연합회는 내다보고 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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