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가지려다 미뤄졌던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계보)와 상도동계(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 계보)의 회동이 10일로 잡혔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정치적 경쟁관계였던 두 계파 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분위기다.
이번 모임에는 동교동계의 권노갑·한화갑·김옥두 전 의원, 상도동계의 김무성 의원·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 두 계파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이번에 참석하지 않고, DJ의 49재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쯤 예정돼 있는 모임 때 참석하기로 했다.
양측은 회동에 대해 "정치적 의미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DJ 서거 후 고조되고 있는 정치권의 '화해와 용서' 분위기 속에서 지역갈등 극복 등 국민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회동에 반대했다. 동교동 측 설훈 전 의원은 "만나 화해하고 서로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이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좀 서둘렀다는 느낌도 들고 해서 못 가겠다"고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양측은 YS 주최로 8월 26일 만찬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49재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는 동교동계의 요청으로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회동에 대해 "동교동계니 상도동계니 하는 계파가 정치사에 다시 등장하는 것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서거 정국을 이용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더 자중하라"고 꼬집은 바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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