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에 걸린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고, 폭행해 전 재산을 빼돌린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일 중풍 환자인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감금하고, 폭행·협박해 펀드 투자금 2억원 등 5억5천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로 K(4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2007년 3월 21일 평소 아들의 폭행과 협박에 못 이겨 대구 북구 서변동 한 아파트에 숨어지내던 아버지(68)를 찾아내 강제로 서구 내당동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뒤늦게 알게 된 형제들이 항의하자 3개월 만에 아버지를 퇴원시켰다.
K씨는 또 지난해 10월 13일 펀드 해지 종용을 거절하던 아버지를 쇠파이프와 지팡이 등으로 수차례 때린 후 강제로 은행에 끌고 가 해약하게 한 후 펀드 투자금 2억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K씨 아버지는 2002년 중풍에 걸려 부인과 이혼한 뒤 줄곧 아들의 폭행·협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버지 K씨는 2005년 북구 서변동에 전세 아파트를 얻고 간병인에게 24시간 수발을 받으며 지내왔으나 간병인이 아들과 공모해 아파트 문을 열어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간병인은 정신병원 강제 입원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데 대해 입단속까지 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K씨는 지난달 초 아버지를 경북 김천의 한 요양병원에 버렸으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주위에 알리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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