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행사 신종플루로 첫 취소

김천시 10월 시민체전…육군도 지상군 페스티벌 안 열기로

신종플루 여파에도 자치단체들이 가을 축제를 강행할 방침인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김천시가 10월 예정된 시민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특히 행전안전부가 3일 전국 지자체에 연인원 1천명 이상이 참석하고 2일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칙적으로 취소(불가피한 경우에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림에 따라 자치단체의 가을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될 전망이다.

경북지역 지자체들은 대규모 축제 등 가을 행사를 앞두고 신종플루 확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천시는 3일 지역 최대축제인 '10월 시민체전'을 취소하고, 올 연말까지 계획된 축제성 행사를 가능한 한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체전의 경우 시와 각 읍면동 예산을 포함하면 10억여원에 달해 '신종플루가 지자체의 구멍난 재정을 메울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시는 또 '찾아가는 음악회' '김천시민 걷기대회' 등 행사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산시 경우 10일과 11일 경산실내체육관에서 노인 1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3회 일하는 노인 전국대회', 26일 '제10회 경산갓바위축제', 6일 예정인 '제8회 전국 정가 경창대회' 등을 앞두고 신종플루 안전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구미새마을박람회(19~23일), 국제탈춤페스티벌(25일~10월 4일)을 앞둔 구미시와 안동시도 신종플루 확산 차단에 전전긍긍이다.

각 지자체는 각종 행사장에 응급의료진 대기, 신종플루 증상자 신고센터 설치, 체온기 비치 등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신종플루 확산을 크게 우려해 행사연기나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일 현재 가을축제와 체육행사, 국제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사례가 64건에 이른다. 취소는 42건, 연기는 14건으로, 이는 이달부터 12월까지 500명 이상이 참석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 777건의 8.2%를 차지한다.

행안부 재난위기상황실은 이날까지 신종플루와 관련해 확진환자 4천477명, 중증환자 3명, 사망자 4명으로 집계했다. 또 35개 학교가 휴교를 하고 12개 학교가 개학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육군과 계룡시는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열릴 예정이던 '지상군 페스티벌 2009'와 '2009 계룡 군(軍)문화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신종플루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행사를 자제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다양한 체험행사와 볼거리를 제공, 작년에만 관람객 130만명을 끌어 모았던 이들 행사는 한 해 건너뛰고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아울러 육군은 다수가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도록 예하 부대에 지침을 내려보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김병구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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