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세계를 정복한 사나이 아베베 비킬라(1932~1973).
1960년 오늘, 로마올림픽에서 무명의 에티오피아 마라토너가 콜로세움 앞 피니쉬라인을 맨먼저 통과했다. 신발 없이 맨발로 뛰고도 2시간15분16초의 세계신기록이었다.
황실 친위대 하사관이던 그가 금메달을 따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당초 참가하려던 마라토너가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로마행 비행기가 떠나기 직전 대표팀에 합류했다. 로마에서도 신발을 구할 수 없었다. 후원업체인 아디다스가 재고를 많이 남겨놓지 않는 바람에 맞는 신발이 없어 평소 훈련하던 대로 맨발로 뛴 것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6주전 맹장수술로 훈련을 못했는 데도 2시간12분11초의 세계신기록으로 또다시 우승했다. 그때는 신발을 신고 뛰었다. 일본에선 아베베의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국가(國歌)조차 준비하지 않아 일본국가가 대신 울려퍼졌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선 17km 지점에서 기권했다.
1969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사고 합병증으로 4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영웅의 장례식에는 7만5천명이 참석했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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