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28운동 산 증인 이대우씨 별세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하여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학도들의 붉은 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뛰놀고 있으며, 정의에 배반되는 불의를 쳐부수기 위해 이 목숨 다할 때까지 투쟁하는 것이 우리의 기백이며, 정의감에 입각한 이성의 호소인 것이다.'

1960년 2월 28일 낮 12시 55분, 당시 경북고 학생부위원장 이대우씨가 격앙된 목소리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반독재의 횃불이 대구에서 처음 타올랐다. 2·28 민주화운동의 촉발이었다.

2·28 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이대우(부산대 명예교수)씨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2·28 운동은 고교생들이 주체가 된 민주학생운동의 효시였다. 고인은 2·28 의거의 주역으로 이후 4·19 혁명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 이사로 활동하며 2·28 정신의 계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 삼성 서울병원 장례예식장(02-3410-6920)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장지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