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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한국전쟁 美해병 사단장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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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오늘, 인천 앞바다에 여명이 밝아왔다. 오전 6시 미군 상륙정이 월미도를 향해 공격에 나섰다. 선봉부대는 태평양전쟁 때 용맹을 떨친 미 제1해병사단 5연대 3대대였다. 낮 12시 큰 희생(미군 부상자 7명) 없이 월미도를 장악하자 해병 사단장 올리버 스미스(1893~1977) 소장은 안도했다.

이때만 해도 스미스 소장은 '조연'에 불과했지만 3개월 후 장진호 전투 때는 빛나는 '주연'이 됐다. 10월 원산에 상륙한 해병사단은 군단장에게서 빠른 시간 내에 개마고원을 넘어 압록강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중공군의 개입을 확인한 그는 명령을 무시하고 천천히 전진했다.

결국 중공군 7개 사단의 포위 공격에 걸려 흥남으로 전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기자들이 후퇴하느냐고 묻자, "제기랄! 우리는 후퇴가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전쟁에서 절대 후퇴하지 않는 미 해병대의 용기와 전통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후퇴작전을 지휘, 전쟁영웅이 됐다. 용장(勇將)보다는 지장(智將)이었던 그는 1955년 대장으로 전역했고 84세로 사망했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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