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게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 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 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미국외교협회(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공동 주최 오찬에 참석, '차세대 한미동맹의 비전과 과제'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체제에 대한 위협이나 포위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북한 스스로를 살리고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경제상황이 좋아져야 통일을 생각할 수 있다"며 "통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이 화평하게 지내는 것, 그리고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더 향상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간 경제 격차가 너무 벌어져서 통일이 힘들다"며 "우리는 그래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지원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지금은 극복하는 과정이지만 위기가 끝난 이후에 세계가 글로벌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지나친 불균형(imbalance)이 됐을 때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G20,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G20 정상회의가 내년 중 한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천명함은 물론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미국 여론 주도층에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뉴욕에서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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