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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선도산업 구상, 겉치장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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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IT융복합 현실감 부족…전문가들 주장

"대구경북은 너무 멀리 보려고 하는지 항상 구름 위에서만 놀아요. 옆 동네들은 특정 분야를 잡고 올인하고 있는데, 이러다간 우리 지역엔 알맹이는 없고 빈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정부가 최근 '지역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경권 선도산업으로 그린에너지와 IT융복합을 선정하자 지역 한 대학 교수는 "다른 지역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는 멀리 있는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경영학부)는 "대구경북이 선택한 그린에너지와 IT융복합은 현실적이지 않은 먼 미래의 얘기"라며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해놓고는 정작 의료 산업은 제외됐는데, 오송~대전~세종시를 잇는 의약바이오 벨트를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과 원주·춘천을 중심으로 경기 이남의 포승과 인천을 연결하는 의료 산업 축을 구상하고 있는 강원권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할지 한심하다"고 우려했다. 그린에너지와 IT융복합이라는 모호한 그림으로 신재생에너지의 호남권과 의약바이오가 핵심인 충청권, 의료 산업을 내세운 강원권 등 안 그래도 수도권과 인접한 이점을 가진 옆 동네에 비해 경쟁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너무 큰 그림을 그리다 보니 다른 광역권 선도산업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계속 타 지자체와 경쟁해야 하는 구도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역이 내세우는 그린에너지는 호남권의 신재생에너지·충청권의 녹색산업과, IT융복합은 부산의 융합부품소재와 중첩돼 경쟁은 물론 정부의 중복 투자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대경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박광길 사무총장은 "참여정부 때부터 지역 전략산업, 선도산업이라는 말들을 우후죽순 쏟아내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국이 모두 닮은꼴이어서 지자체 간 출혈 경쟁만 부추기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과 대비되는 강점 분야를 특화해 선택과 집중하는 새판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지역대학의 또 다른 교수는 "선도산업 성패의 핵심은 알짜배기 기업이나 연구기관을 많이 유치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너무 많은 분야에 손을 대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릴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강점인 IT나 기계 분야에 기반을 둔 의료 산업에 중점을 두고 '메디시티, 건강시티 대구'라는 단일 브랜드로 승부를 거는 묘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에 선도산업 안을 제출할 당시엔 의료단지 유치를 예측하지 못한 관계로 의료 산업이 빠져 있지만 대경권 선도산업인 IT융복합에 의료기기 산업이 들어가 있다"며 "하지만 의료산업을 선도산업으로 내세운 지역이 많은 만큼 대구의료단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화된 전략과 사업 아이템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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