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로운 소 누렁이' 박제로 환생

상주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 전시'일화 소개

이웃집 할머니가 숨지자 빈소를 찾아가 문상하고 장례식 후 할머니 묘소까지 찾아간 상주 '의로운 소 누렁이'가 새롭게 환생(?)했다.

상주시와 상주축협은 최근 문을 연 명실상감한우 홍보테마타운에 박제한 누렁이(사진)를 전시하고 누렁이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의로운 소 누렁이'는 2007년 1월 19년을 살다 숨을 거뒀다. 누렁이가 살던 사벌면 주민들은 누렁이가 죽자 발인제와 함께 꽃상여를 만들어 태우고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누렁이는 사벌면 삼덕리 상주박물관 옆 야산에 묻혔으며 상주시는 무덤을 잘 정비해 '의우총'으로 조성했다.

향토 민속사료로 남아있는 누렁이의 일대기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누렁이는 매일 자신의 외양간에 찾아와 자신을 자식처럼 보살펴준 이웃집 할머니(김보배'당시 85세)와 식구처럼 애틋한 정을 나눴으며 김 할머니가 1993년 5월 숨지자 집을 뛰쳐 나와 2㎞ 떨어진 할머니의 묘소에서 눈물을 글썽여 화제가 됐다. 누렁이는 김 할머니보다 14년을 더 살았다.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좀처럼 숨을 거두지 못하던 누렁이는 김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눈앞에 갖다주자 사진을 한 번 핥고는 이내 숨을 거뒀다. 당시 이 장면은 모 방송국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전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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