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회관, 이름 빼고 다 바꾼다

500억원 들여 리노베이션…年內 사업자 선정 내년 7,8월중 착공

34년 만에 첫 리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대구시민회관(1975년 개관)이 향후 도심 개발의 물꼬를 틔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이 대공연장, 오른쪽이 공연지원관.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34년 만에 첫 리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대구시민회관(1975년 개관)이 향후 도심 개발의 물꼬를 틔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이 대공연장, 오른쪽이 공연지원관.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시 숙원인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사업이 연내에 진행될 전망이어서 KT&G내 문화창조발전소 사업 등과 연계, 도심 개발 사업에 물꼬를 트게 된다.

대구시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구시민회관을 최신 공연시설로 개축하고, 현재 추진 중인 KT&G내 문화창조발전소와 연계, 낙후된 중구 수창동·태평로 일대를 '문화벨트'로 만들어 명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구청이 한옥마을 골목길 정비, 향촌동 전후(戰後) 문학공간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도시 사업'과 맞물리면서 KT&G부터 대구시민회관 건너편에 이르는 향촌동, 북성로 일대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대구시민회관 리노베이션은 민간 자본을 이용한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추진될 계획이며,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유력한 사업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BTO는 사업자가 재원을 투자해 20, 30년간 운영하면서 임대 수익을 가져가고, 계약 기간 만료 후 지자체에 시설물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회관 리노베이션은 자산관리공사로서는 전국 첫 사례이기 때문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사 측은 지난달 조사팀을 시민회관에 두 차례 보내 현지 실사를 했고, 시와 비공개 사업 설명회를 가지는 등 적극적인 태도다. 시는 12월까지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7, 8월 중 착공해 2011년 6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맞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민회관은 리노베이션을 마치면 '대구 공연문화 1번지'에 걸맞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와 자산관리공사 측에 따르면 개축 방향은 본관(대공연장) 위주로 공사하는 방안과 현재 본관 옆 공연지원관을 함께 증축하는 방안 등 두 가지가 논의 중이다. 두 안 모두 지상을 공원화하는 대신 지하에 수백 면의 주차장과 상가 시설, 광장 등을 갖출 계획이어서 겉모습이 확 달라진다. 사업비는 440억원에서 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조만간 대구시민회관을 클래식 전용 공연장과 다목적 공연장 중 어느 쪽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여론이 정해지는 대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대구시민회관을 개축하는 것뿐 아니라 낙후된 대구 도심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도 크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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