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계명대, 약대 유치 '사활'

대구 1곳 50명 배정…자존심 걸려 총력전

내년 1월 대구지역 약대 신설 대학(1개) 선정을 앞두고 경북대와 계명대의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계명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대 신설 준비 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계명대는 약대 설립과 운영을 위한 재원으로 1천억원을 이미 확보해둔 점, 의과대와 새 동산의료원이 들어서는 성서캠퍼스에 부지 1만㎡ 규모의 약대 건물 설계에 들어간 점, 다양한 정부 지정 연구센터에서 신약 개발 역할을 하고 있는 점 등을 내세워 약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계명대는 지난 6월말 약대 신설 준비단을 조직, 운영하면서 30여명의 교수진 확보는 물론 거물급 학장을 초빙하기 위해 유럽 쪽 약학계 석학들과의 접촉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는 지금까지 30년 동안 9차례에 걸쳐 약대 신설을 신청할 정도로 오래 준비해왔다"며 "신약개발연구소에 참여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발전시키고 연구와 인재 양성에 중심적 역할을 할 역량을 갖춘 계명대가 약대 신설의 적지"라고 말했다.

경북대는 지난 7월 약대설립추진위원회를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규모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고, 약대 출신 교수들과 의대 교수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설립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대는 북구 학정동에 조성하는 메디컬타운 내에 약대를 신설하기 위해 설계비 7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이후 3년 동안 학교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연구역량을 시급히 확충해야 하는 점, 바이오 관련 교수가 300명 이상인 점,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약대가 없는 점 등을 약대 신설의 당위성으로 앞세우고 있다.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첨복단지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현재 지역의 신약 개발 역량은 극히 떨어진다"며 "의대와 치대, 수의대와 자연대, 농생대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련 전공을 두루 갖춘 경북대에 약대가 신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대가 없는 지역에 약대를 신설해 20여년간 동결했던 약대 정원을 2011학년도부터 1천600명으로 390명 늘리기로 하고 대구에는 1개 대학에 정원 50명을 배정한 상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달 중 약대 설립 신청 공고를 낸 뒤 다음달 신청서를 받아 내년 1월 신설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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