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을 우연히 지나던 소방공무원이 소중한 어린 생명을 구했다.
대구 달서소방서 대응구조과 지휘조사계 강진공(45·사진) 소방위는 9일 오후 3시 30분쯤 구미시 도량동 부근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모친을 대구에서 통원 치료 뒤 집에 모셔다 드리고 대구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강 소방위는 사고 현장에서 권모(11)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호흡과 맥박이 없는데다 사지가 경직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응급조치에 나섰다. 권양의 기도를 열고 20여차례 흉부압박을 실시했다. 다행히 권양의 호흡과 맥박이 끊기지 않았고, 강 소방위는 권양의 기도를 유지하고 안정을 위해 보온조치를 했다. 당황한 사고차량 운전자를 안정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사이 사람들의 신고로 구미소방서 원평119구급대와 도착했고, 강 소방위는 권양과 함께 구급차에 올랐다. 조금만 늦었어도 소중한 생명이 꺼질 뻔한 급박한 순간이었다.
강 소방위는 빠른 조치로 위급한 순간을 넘긴 권양은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강 소방위는 "소방공무원이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권양이 뇌수술 후유증 없이 학교를 잘 다닐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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