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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경제] 증권 보고서 제목 '엣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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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실적' '그레이 아나토미' '엣지있게 채권매수'.

TV드라마 제목이 아닌 증권보고서 제목이다.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에 딱딱한 제목으로 인해 보는 사람의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하는 증권보고서 제목에 '엣지'(edge:돋보이는 스타일을 뜻하는 유행어)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이 현대제철 주가를 분석한 '꽃보다 실적'(김정욱)은 '꽃보다 남자'란 제목의 국내 드라마 제목에서 딴 것이며, 신영증권의 '쿠오바디스-株여 어디로'(김세중)는 같은 이름의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토러스증권이 12일 발행한 매크로 전략 시리즈 보고서의 이름은 '그레이 아나토미'(Gray Anatomy·김승현 연구원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미국 드라마)의 하나인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차용한 것으로 투자의 불확실성을 뜻하는 그레이(회색)를 해부(Anatomy)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유행어를 제목으로 활용한 보고서도 있다. '엣지있게 채권매수'(대우증권 윤여삼·윤일광), 'IT(정보기술)·자동차 부품주, 엣지가 있네'(삼성증권 양대용·장현민)는 모두 TV 드라마 유행어를 빌려 썼다.

IBK투자증권의 '은행주,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이혁재)란 보고서는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행어인 '니들이 고생이 많다'를 살짝 비튼 표현.

서정적인 표현으로 보고서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대우증권은 '바람은 좀 더 차가워질 겁니다'(이승우)라는 제목에 부정적인 시황전망을 담아냈고,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 수급에 대해 보고서에서 '헤어지지 못하는…또 떠나가지 못하는'(한범호)이라고 진단했다.

토러스증권의 '국내 투자자가 흥분하면 주식을 팔아야 하나'(이경수)란 보고서에는 서두에 주제를 한눈에 보여주는 만평을 끼워넣기도 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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