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美 남부 야심 찬 주지사 대통령선거 도전기

EBS 세계의 명화 '프라이머리 컬러스' 24일 오후 11시

잭 스탠튼(존 트라볼타)은 1960년대의 유명 인권운동가를 할아버지로 뒀고, 뛰어난 정치적 자질을 타고났지만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남부의 야심 찬 주지사다. 더불어 멋진 아내이자 정치적 조언가인 수잔 스탠튼(엠마 톰슨)이 있다. 잭의 뛰어난 자질과 카리스마는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에 나무랄 데 없지만 사실상 지지도는 절망적이다. 이에 보좌관과 친구들이 잭의 본격적인 경주에 가세한다.

마침내 경쟁 후보들과 치열한 선거전이 시작되고, 후보들의 비방전은 잭의 과거와 현재의 은밀하고 치명적인 일들을 낱낱이 보도한다. 당내 최우선 후보였던 해리스는 라디오 방송 도중 심장마비로 대선 레이스에서 도중하차하고 피커(래리 해그먼)가 그의 자리를 대신한다. 피커의 지지도는 해리스에 대한 동정표까지 얻어 잭의 지지도에 비교도 안 될 만큼 상승세를 탄다. 설상가상으로 곧이어 터진 스탠튼의 섹스 스캔들은 그의 정치적 생명은 물론 아내 수잔과의 사이에도 심각한 균열을 일으킨다. 하지만 수잔은 추문들의 홍수 속에서도 남편을 옹호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데.

'프라이머리 컬러스'(1998년 작)는 인종 문제라는 맥락 속에서 대통령 주변의 정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원작은 1996년 2월 익명으로 발표됐고, 이후 뉴스위크 기자인 조 클라인이 원작자로 밝혀진 소설이다. 빌 클린턴의 1992년 대통령 예비 선거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쓰여진 베스트셀러 소설. 이것을 야심 찬 남부 주지사의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또한 대통령 후보자의 섹스 스캔들을 파헤친다는 내용이 실제 있었던 미국 현직 대통령 빌 클린턴과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을 암시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이크 니콜스 감독은 1931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1966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고,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졸업'(1967)은 그 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며 마이크 니콜스를 일약 주목받는 감독으로 격상시켰다. 근작인 '클로저'(2004) 또한 변함없는 그의 연출력을 확인시켜줬고 최근 톰 행크스 주연의 '찰리 윌슨의 전쟁'을 연출했다. 방송 길이 143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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