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안과 밖의 절묘한 조화가 마음에 들었어요. 전시장에는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현대여성이, 유리창 너머에는 대자연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죠."
청도 유등연지 내 아트갤러리 청담에 작품을 내건 작가 이동철(49)씨는 내년 초쯤 가질 서울 초대전에 앞서 청도에서 25일까지 개인전을 갖고 있다.
이 작가는 현대적 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고, 또 소담스런 분위기의 전시장과 연꽃이 펼쳐진 풍경이 마음에 들어 선뜻 초대전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서울전에 앞서 대구'경북에 먼저 선보이는 전시회입니다. 현대인 최고의 트렌드인 청바지와 주얼리를 소재로 택한 작품이 도시보다 자연에서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는 대구 등 대도시 전시회 같으면 오지 않았을 전국의 지인들이 청도로 바람처럼 달려와 준 것도 기분 좋은 성과라고 웃음 짓는다. 청도지역 갤러리의 장점으로 대구는 물론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입소문으로 구매력 있는 관람객이 하루 몇 팀씩 찾아드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상표나 브랜드는 현대사회에 대한 적극적 표현입니다. 그 중 청바지를 회화적 소재로 채택해 작품을 구상하고, 청바지의 소재가 지닌 현재적 의미를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다"고 작품성격을 설명했다.
청바지를 입은 여성의 뒷주머니나 손에는 유명 휴대폰이나 맥주 캔이 들려있고, 키스를 하고 난 후 립스틱이 번진 채로 활짝 웃고 있는 여성의 머리 위로는 주얼리 비가 내리는 작품, 전신을 보여주기보다 분절된 인체의 단면을 클로즈업한 채 끝나는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그는 도시에서 들어온 갤러리를 통해 지역에서 뭔가를 자꾸 얻어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전원 속의 작품 감상은 한결 여유가 있고, 계속 해볼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서울, 로마, 파리 등 개인전 25회와 199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200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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