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고3 수험생인데 지금 당장 백신 접종을 해야 하지 않나요."
신종플루 예방접종 대책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부터 대구지역 거점병원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학부모들과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교사와 민간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구시내 초·중·고교와 학부모들은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자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학생 대상 백신 접종을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김모(45·대구 수성구 신매동)씨는 "다음달 12일이 수능일인데 아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시험을 망치면 누가 책임지느냐"면서 "고3 수험생만이라도 당장 백신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최근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에 대해 먼저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능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감안해 조기 접종을 건의했지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면서 "당장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차분하게 예방접종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우선접종 대상자에서 교사들이 빠져 감염차단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접종대상자에는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교사들이 빠져 있는데 함께 접종해야만 감염 차단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대구 한 초교 교사는 "정부 지침에는 우선접종대상자에 보건교사만 포함돼 있다"면서 "학생들의 감염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교사들에 대한 접종도 함께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 의료기관 중에서도 우선접종 대상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내과로 제한된 탓에 성형외과 등 의료종사자들의 항의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 중구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의사들은 모두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특정 과에만 우선접종권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했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최우선 접종대상에 포함된 의사나 간호사들조차 "백신의 임상시험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백신 접종을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