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무장산 억새밭 영화 촬영지 각광

드라마 '선덕여왕' 이어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 촬영 예정

억새단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경주 무장산 일대가 은빛 물결을 이루면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더불어 억새 속에서 한폭의 풍경화를 담기 위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장산 정상 일대 148만㎡ 규모의 억새단지가 장관을 연출하게 된 계기가 이채롭다. 지난 1970년대 초 동양그룹이 이곳에 오리온 목장을 조성해 운영했으나 1980년대 비업무용 토지 강제 매각 조치에 따라 모 축산회사에 매각됐으며 이 축산회사가 1996년까지 목장으로 이용하다 문을 닫은 이후 목장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억새 군락이 형성됐다.

또 무장산에는 '무장사'란 절터가 있는데 삼국유사에 의하면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병기와 투구를 이 골짜기에 숨겼다는 유래가 전해오고 있으며 이곳에는 현재 보물 제125호인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이수 및 귀부와 1963년에 복원한 보물 제126호인 무장사지 3층 석탑이 남아있어 자녀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역사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에 이어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가 촬영될 예정이어서 무장산이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제작사인 (주)드림슈거픽쳐스는 제작비 40억원 규모로 다음달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무장산을 주 촬영지로 하고 경주 일원에서 주연배우 이성재씨 등 100여명이 출연하는 영화를 촬영한다.

이곳에서 비무장지대(DMZ) GP부대 전투장면을 촬영해 내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3월쯤부터 상영할 예정이다.

무장산 일대는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5월에도 6'25전쟁 영화인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촬영돼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무장산 일대가 영화 촬영지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산 주위가 넓은 초지와 억새단지로 조성돼 있고 산 정상까지 영화촬영 장비를 운반할 수 있는 도로가 개설돼 있기 때문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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