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 분야 국제 민간조직인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초대 의장인 김휘동(65) 안동시장은 제 2차 IMACO 국제총회 참석차 11일 태국으로 출국한다.
40개국 탈춤 관련 96개 문화단체가 참여하는 IMACO 국제총회에서 김 시장은 '세계 속의 안동'을 슬로건으로 도시 마케팅을 펼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중심이 돼 2006년 설립된 IMACO는 유네스코 공식협력 NGO단체로, 탈 문화·예술에 관한 한 세계에서 유일한 국제 조직. 이번 총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방콕에서 열린다. 김 시장은 이번 총회기간 안동을 세계 탈 문화의 중심 도시로 부각시킬 구상이다. 세계 탈과 탈춤에 관한 김 시장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탈과 탈춤의 인류 문화적 가치와 사회·정치적 영향은
탈을 쓰면 흑인도 백인도 얼굴이 가려진다. 자연스럽게 인종 차별과 남녀 차별, 신분·빈부 차별이 다 사라지는 것이다. 노소 구분도 없다. 이 때문에 금방 만난 누구라도 친숙감을 쌓게 한다. 탈을 쓰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인간 내면에 잠재돼 있던 흥겨움이 우러나오는 신명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탈은 계층간 장벽을 허물고 평등을 연출한다. 이 같은 모티브는 세계 평화로도 연결될 수 있다. 나아가 남북 통일의 길도 볼 수 있다. 평화를 위한 세계 보편적인 문화적 도구로서 탈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탈을 통해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이뤄 낸 위에 보다 건강한 미래를 함께 열어 가자는 공존의 약속 이게끔 안동이 세계로 제시하는 메시지다.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을 정부가 맡는다면
매년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열면서 각 대륙권 탈춤이 그곳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담아낸 전통문화라는 것을 알았다. 대사가 필요치 않는 탈 춤사위와 몸짓은 만국 공통언어다. 이 때문에 세계의 탈과 탈문화·예술의 중요성과 이를 한 곳에 집대성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국제 NGO 단체를 낳게 했다. 탈 관련 지구촌 자료를 집적하고 문화 예술 연구활동과 콘텐츠를 확보,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은 세계 탈 문화 정리를 선점하는 일이 중요하다. 꼭 정부가 맡아야만 효과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가장 한국적인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자체가 안동이면 국제무대에서 문화적으로 그 도시 위상뿐 아니라 국가의 위상도 함께 높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문화 교류는 국가보다 도시 간이 더 활발하다. 세계 탈 문화 메카는 이미 안동이다. 이번 총회에서 IMACO 의장으로서 탈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탈 문화의 보존, 그리고 연구에 필요한 교류와 소통의 필요성을 제기할 작정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여러 도시와 활발한 탈 문화 교류를 하고 있으며 곧 각 대륙권으로 확대해 권역별 대표국가 도시위원회를 둘 계획이다.
-2010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어떻게 꾸며지나
2010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국제 탈 문화 엑스포'를 지향한다. 탈은 66억 세계 인구의 평등 마스코트다. 탈을 쓰고 세계인들이 하나가 되면 탈춤축제는 지구촌 평화소통의 무대가 된다. 탈과 탈춤이 갖는 평등과 화합, 이해의 의미를 찾고 이를 통해 지구촌 세계인들이 서로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를 살펴 볼 수 있도록 연출하고 싶다. 한국인들의 삶이 녹아있는 게 하회탈춤이라면 중국 경극에는 중화인들의 역사가 스며있다. 멀리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다이내믹한 탈춤에도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서려 있다. 이제 안동을 보면 세계의 탈이 보이고 세계인들의 삶이 보이도록 하는 데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안동을 '세계 탈춤의 창'이 되도록 하겠다. 1년 동안 탈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하고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겠다. 내년 축제는 기대해도 좋다.
-축제에 장르를 넓힐 생각은 없는가
외국 탈춤을 초청하면서 민속춤도 함께 초청했는데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가능한 한 탈춤을 우선한다. 전통탈춤은 클래식 오페라는 물론 재즈풍 뮤지컬과도 상통하는 점이 있다. 볼륨감 있는 연기와 화려한 의상은 전통음악과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유형이다. 마침 내년 6월 한국 하회탈의 우수성과 신비로움을 전할 뮤지컬 '탈'이 공연된다. 안동 문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와 영화 제작도 준비하며 새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2010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인의 평등과 지구촌의 평화, 이를 위한 소통의 축제판을 연출해 볼 생각이다. 또 한식 세계화에 맞춰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식타운 마련과 한복, 한지, 한옥 등 '한 브랜드' 알리기에도 노력하겠다.
안동 권동순·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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