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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나는 조선의 왕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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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지음/왕의서재 펴냄

'조선 왕 10명과의 불편한 대화'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갑오농민전쟁 때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희생된 민초들의 넋을 기리는 가상의 캐릭터 '콩점이'를 내세워 조선을 이끌었던 문제적 왕 10명과의 가상 인터뷰를 담고 있다. 마치 '100분 토론'이나 국회 청문회장에 왕들이 불려나온 느낌이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왕이라는 최고의 권력자가 아닌 우리와 똑같은 나약한 한 인간이라는 전제 아래 그들의 내면세계를 파헤치고 있다.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매기도 하고, 억지 주장을 펴며 자신의 행각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역사란 승자에 의해 쓰인다고 했던가. 조선의 진정한 승자는 왕이 아니야. 조선의 사대부들이고, 사림이고, 조정대신들이지. 결국 그들이 이겼고, 그들이 망쳤는데도 책임은 왕이 지는거지."(예종과의 인터뷰 중에서) 인터뷰 대상으로 태종, 세조, 예종, 중종, 선조, 인조, 영조, 정조, 순조, 고종이 등장한다. 조선 500년사를 일목요연하게 읽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동시에 조선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모르고서는 이야기를 짚어나가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주요 사건과 인물에 대한 친절한 주석이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을. 308쪽, 1만4천800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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