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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재의 여담女談] 진짜 입시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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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가 목표였던 한 수험생 엄마의 이야기다. 수능을 앞두고 여느 엄마처럼 그녀도 '우리 아이 연대의대에 합격하도록 해 주십시오'라며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번쩍 들더란다. 혹시 부처님이 '연대의대'를 '영대의대'로 잘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나? 그 엄마는 급히 착오를 막기 위해 '연대 의대'를 ' 연세대 의대'로 정정해 다시 빌었다고 했다.

웃을 일이 아니다. 수험생 엄마의 마음은 그런 거다. 아이에게 해가 될까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그러기에 아이의 수능 성적에 따라 엄마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밖에 없다. 심하면 아예 드러눕기도 한다.

그런데 현명한 엄마는 최악의 성적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요즘의 입시는 학교마다 전형방법이 다양해서 어떻게 성적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의외로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카드를 잘 써먹기 위해 오히려 눈에 불을 켠다.

수능이 끝난 지금부터 입시판은 요동친다. 수능 이전까지의 입시가 수험생의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수험생 부모의 입시로 전개된다. 학부모들의 치열한 정보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이나 입시 전문가에게만 매달려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입시정보를 얻기란 지극히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입시요강만 해도 대학 수 만큼 다양해서 학교 교사들에게 그 많은 대학의 입시전형을 모두 휑하니 꿰고 있기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입시 전문가라서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그들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의 대부분은 명문 대학이나 지역 대학 몇몇 학과에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능성적이 신통하지 않은 아이를 둔 부모들은 종종 만족할만한 수준의 상담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채 무참한 심정이 되어 발길을 돌려야 하는 일을 겪기도 한다.

결국 믿을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손과 발이다. 각종 입시 설명회는 물론이고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고 입시에 밝은 선배 엄마들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래도 궁금증이 남아있다면 해당 대학 입시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외로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추가 모집의 커트라인까지 알아낸 엄마도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입시다. 드러눕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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