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경상북도교육청과 함께 실시한 제22회 매일한글백일장 공모전에는 모두 1천924점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응모해 모두 89편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실시된 이번 백일장에서는 신설된 초등부를 비롯해, 중등부와 고등부 및 일반부에서 실력을 겨뤄 전체 대상(1명)과 각 부문별 장원(1명), 차상(1명), 차하(2명), 장려상(3명)이 선정됐습니다.
가을걷이
남복이(김천시 모암동)
이른 아침 비알 밭에 내려온 산그늘 한낮의 햇살이 둘둘 말아 굴참나무 우듬지에 걸쳐놓으면
이랑 이랑에 가을이 누르스름하게 영근다 한 세대를 건너시는 어머니 봄,
여름을 지나 가을 속으로 들어가신다 사는 일에 골이 깊어 솟은 등,
고랑에 우뚝 앉히신다.
잔뼈 불거진 손으로 고구마 덩굴을 잡고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꿋꿋하게 바닥을 기었던 삶 쑥쑥 뽑아 거두신다
무덤 같은 어둠을 견디어 내고서야 비로소 둥글둥글 영근 알뿌리,
어머니의 삶을 보여준다 후세대의 경전에 들고자 청량한 햇살에 물기를 말린다
푸른 날을 다 비워낸 어머니 억새꽃, 가을 한가운데 앉아 서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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