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10일쯤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윤곽이 사실상 드러난 세종시 수정안 골자는 교육+과학도시다. 행정중심도시에서 기업중심도시를 거쳐 교육과 과학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이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바뀐 것이다.
과학과 관련해서 정부는 세종시에 중이온 가속기를, 교육과 관련해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이 세종시 캠퍼스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같은 한두 개 중앙 부처 유치도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되리란 얘기도 나온다.
세종시가 과학과 교육을 기반으로 한 도시를 지향하면 가장 피해가 큰 곳이 대구경북이다. 이 지역이 유치에 공을 들이는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종시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핵심인 중이온 가속기를 세종시에 설치하겠다는 정부 방안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경주의 양성자 가속기, 포항의 방사광 가속기에 중이온 가속기를 유치해 가속기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대구경북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을 도모하려는 대구경북의 전략은 엄청난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이다.
지방 사람 모두는 세종시 수정으로 지방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까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목숨 걸고 하는 혁신도시, 의료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지방으로 오기로 한 기업들이 세종시로 발길을 돌리고, 세종시마저 의료단지를 도모하는 등 벌써 세종시 수정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세종시 원안 추진 주장이 지방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힘을 얻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먹고살 거리를 찾으려 동분서주하는 지방을 정부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세종시 수정으로 피해를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 지방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이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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