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빈티지 상품들.
빈티지 마니아들은 "헌옷은 낡은 옷이지만 빈티지 옷들은 골동품"이라고 구분한다.
빈티지 패션 매장 '플라이 투유'는 최근 2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만 해도 규모가 1, 2층 합해 830㎡(250여평). 수만 점의 의류와 소품들이 빽빽이 들어차있다. 장윤정 사장은 "단일매장으로는 전국에서 제일 큰 규모의 빈티지 매장"이라고 소개했다.
함께 경영하는 서인교(26·사진) 사장이 입고 있는 옷은 속옷은 물론 신발, 모자까지 구제 물건들이다. 독특한 무늬의 셔츠에다 감각 있는 조끼를 받쳐 입은 서 사장은 "질 좋고 값싼 최고 상품들"이라며 자랑이다.
서 사장은 중학생 때 빈티지 상품 마니아가 됐다. 그 후로는 빈티지 의류만 입는다. "이태리 등 유럽 제품과 일본 제품들은 소재부터 달라요. 색감도 독특하죠. 한번 빈티지 매력에 빠지면 절대 헤어날 수 없어요."
눈썰미 있는 빈티지 마니아들은 고가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면 티셔츠 하나에 60만원 하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의 재킷도 여기서는 몇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처음 온 사람들도 깜짝 놀란다.
빈티지 매장에서 옷은 일본 제품이, 액세서리'안경 등의 소품은 유럽 제품이 인기다.
"일본에선 생산한 지 2년이 지난 옷들은 소각 처리합니다. 이 물건들이 구제로 팔려오죠. 일본 상품들은 사이즈도 우리에게 꼭 맞고 옷의 소재가 좋아 인기가 많아요."
서 사장은 앞으로 한국에서 빈티지 시장이 급성장할 거라고 전망한다. 일본은 벌써 빈티지 숍들이 골목마다 들어서 있다. 오래된 샤넬 원피스, 특이한 빈티지 청바지들은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며 신제품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
"패션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빈티지 숍을 자주 찾아와요. 의복의 역사와 유행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본격적인 빈티지 숍을 표방하는 가게들은 대구에도 10여개 안팎이다. 주로 교동시장을 중심으로 밀집해있다. 온라인 시장도 활성화돼 있다. 서 사장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www.flytoyou.tv) 고객의 70%는 경기도 사람들.
"패션은 4년 주기로 스타일이 바뀌기 때문에, 결국 구제 옷이라고 해도 새로 출시되는 상품과 디자인 면에서도 다를 바 없죠. 한번 꽂히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어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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