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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파정치의 종식이 바로 역사적 화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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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 90여 명이 어제 저녁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모임을 두고 일부에서는 '역사적 화해'가 이뤄지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민주화의 동지적 관계이면서도 권력을 두고서는 대립과 반목을 보여 온 양대 세력의 화해를 바란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민주화에 있어 '동교동'과 '상도동'의 의미는 크다. 권위적 권력에 맞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마다 않은 동교동과 상도동은 민주화의 동력이었다. 민주화를 향한 국민적 열망과 기대에 부응한 그들의 희생과 투쟁은 우리 정치사에 권위주의 시대의 종식을 가져왔다. 암울했던 시절, 동교동과 상도동은 민주화의 버팀목으로서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 이후 보여 준 양 계파의 권력에의 대립과 분열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을 안겨 주기도 했다. 계파정치의 후유증이었다.

이날 모임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많은 문제가 있다"며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감정은 정치권력을 둘러싼 암투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말은 상도동과 동교동의 대립 역시 지역 분열과 지역감정 문제에 적잖은 책임이 있다는 고백으로도 들린다.

동교동과 상도동으로 상징되는 계파정치는 아직도 우리 정치에서 진행형이다. 대의로 뭉친 동지적 연대가 아니라 권력을 둘러싼 패거리 정치라는 비난이 숙지지 않고 있다. 계파정치는 필연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불러온다. 이번 모임에 앞서 일부의 "아직도 상도동 동교동이냐"는 비아냥은 계파정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보여준다. 계파정치가 우리 정치에서 사라지는 것이 곧 역사적 화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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