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興'자 새긴 기왓장…1500년 과거 여행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국립경주박물관 '흥륜사' 유물 전시회

▲경주공업고등학교 배수시설 설치부지 발굴조사과정에서 출토된
▲경주공업고등학교 배수시설 설치부지 발굴조사과정에서 출토된'興'자를 새긴 기와.

흥(興)자를 새긴 기와 한 장을 따라 서기 544년 신라시대로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립 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한 경주공업고등학교 배수시설 설치부지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신라시대 및 통일신라시대 대형 건물 기둥의 아랫 부분과 배수로 등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興'자를 새긴 기와가 나옴으로써 이곳이 추측만 난무하던 흥륜사(興輪寺) 터일 가능성이 짙어졌다.

이곳에서는 '흥(興)'자와 '사(寺)'자를 새긴 기와와 함께 인화문토기(印花文土器) 등 6세기에서 9세기에 해당하는 유물들도 상당수 출토됐다.

삼국유사는 '법흥왕 14년(527년)에 터를 잡았고, 21년에 숲의 나무를 베어 서까래와 들보로 쓰면서 짓기 시작, 544년(진흥왕 5년)에 흥륜사를 완성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또 '법흥왕이 면류관을 버리고(왕위를 버리고) 절의 주지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신라의 정치와 불교의 관계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록은 또 '법흥왕에 이어 왕위에 오른 진흥왕은 이 절에 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를 통해 불교를 받아들이고 중흥시킨 두 왕의 불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추측해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흥륜사에는 불상 외에 원효, 의상 등 유명한 고승 10인의 소조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앞으로 발굴 과정에서 소조상이 출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려 때 몽고 침입으로 소실된 흥륜사의 위치는 그동안 추측만 무성했다. 경주공업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도 흥륜사로 추정되는 되던 지역 중 한 곳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 결과로 이 곳이 흥륜사터일 가능성이 훨씬 커지게 된 만큼 발굴 성과를 알리기 위한 작은 전시-'新발굴성과-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를 27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

'興'자를 새긴 기와와 '寺'자가 새겨진 기와 등, 주요 명문기와를 비롯해서 청동제 짐승얼굴무늬 문고리, 인화문토기, 연화문 수막새, 사자무늬 수막새, 당초문 암막새 등 22점의 유물과 중요 유구 사진 등이 함께 전시된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앞으로도 발굴 현장의 생생한 숨결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작은 전시를 계속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컷오프설과 관련해 다양한 경선 방식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
경찰이 다올투자증권과 다올저축은행에 대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사...
충남 아산에서 택시기사 B씨가 50대 남성 A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며,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