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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블랙홀 우려 현실화…성서 5단지 외지기업 全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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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신청 마감, 기존 10%정도 점유 "이번엔 딴판"

도심 마지막 산업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성서5차산업단지 일반분양 신청 마감 결과, 외지 기업이 단 한곳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시가 대기업 용으로 마련한 부지(16만㎡)도 세종시 눈치를 보느라 대기업들이 팔짱만 끼고 있어 '세종시 광풍'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1차 분양 신청을 마감한 대구테크노폴리스, 영천첨단부품산업지구, 이시아폴리스 등 지역 다른 산업단지도 대부분 '땅 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9일 성서5차산업단지 산업용지 일반분양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산업용지 40필지(23만2천㎡)에 대해 83개 업체가 분양을 신청,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분양 신청한 83개 업체 중 외지 업체는 한곳도 없다. 그동안 산단 분양 때 평균 10%가량이 외지 업체로 채워진 것을 감안할 때 세종시 특혜 논란 여파로 외지 기업들이 대구에 눈길을 주지 않은 탓이란 풀이다.

평균 경쟁률도 최근 분양한 다른 산단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성서4차산단 평균 경쟁률이 29대 1, 삼성상용차 부지가 18대 1, 달성2차산단 6대 1이었던 점에 비하면 성서5차산단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제 상황과 분양가가 산단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대구 도심에 인접한 마지막 조성되는 산업단지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린 것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저조하다"고 했다.

8일 분양 신청을 마감한 이곳 기계부품협동화사업 부지(35필지·17만5천㎡)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 부지는 대구경북기계조합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가 기계업종에만 할애한 땅이다. 하지만 40개 업체만 신청했다. 1, 2개의 대기업을 '모셔오기' 위해 마련한 성서5차산단 내 대기업 단지(16만㎡)도 그동안 접촉하던 대기업들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서 빈터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다른 산단에도 세종시 '불똥'이 튀긴 마찬가지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에 따르면 이달 3일 분양 신청을 끝낸 대구테크노폴리스의 경우 전체 산업용지 43필지(37만7천㎡)의 7% 수준인 3필지(2만8천㎡)만 분양 신청을 받았다. 지난달 25~27일 분양 신청을 받은 영천첨단부품산업지구도 전체 산업용지 71필지(62만7천㎡) 중 23%인 17필지(14만5천㎡)에 대해 9개 기업이 분양을 신청했다. 지난해 5월 산업시설 용지 분양을 시작한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의 경우 15만3천㎡ 산업용지 중 20%인 3만㎡만 채워졌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각종 산단 조성과 국가산단 지정 등을 통해 산업용지 부족난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던 대구시가 오히려 땅 채우기 고민에 빠졌다. 성웅경 시 산업입지과장은 "기업들이 성서5차산단 눈치를 보느라 다른 지구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성서5차산단의 분양을 서둘렀는데 이마저도 저조해 난감하다"면서 "앞으로 ▷서대구·3공단·성서산단에는 의료·광학·의류 등의 도심 산업 ▷테크노폴리스·국가산단·달성산단에는 자동차·신재생에너지 등의 도심 외곽 산업으로 구분해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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