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집다큐-상호 할아버지'편이 13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공주 역을 맡았던 남지현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다큐에서는 오징어, 호박엿과 함께 울릉도 3대 명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상호할아버지를 통해 참된 삶, 진정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울릉도 도동항에서 상호 할아버지가 안 보이면 항구 사람들은 허전하다. 단체 관광객들이 배를 기다리기 위해 머무는 도동공원에는 바닥에 휴지 하나가 없다. 매일같이 도동공원에 출근해 열심히 휴지를 줍고 청소하는 상호 할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상호 할아버지는 달리기 선수다. 상호 할아버지가 일 년에 한 번 꼭 양말을 신고 새 운동화를 신는 날은 매년 5월 열리는 울릉군민체육대회 날이다. 출전 종목은 동 대항 달리기시합. 다른 선수들이 모두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느릿느릿 운동장을 돌아 결승선을 향하고, 주민들은 열렬한 응원을 한다.
오징어 성수기인 10월, 상호 할아버지도 바빠진다. 봄, 여름에 3천, 4천원씩 하던 하루 수입이 가을엔 두 배 이상이 된다. 오징어 덕장에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오징어 다리를 떼고 있는 상호 할아버지가 보인다. 추석 날에는 할머니 묘소에 가기 위해 10㎞를 걷는다. 부둣가 허드렛일을 하고 천원이든 만원이든 수고비를 받으면 매일 수협에 들러 저축을 한다. 그의 통장에는 이천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다. 일흔네 살 총각 상호 할아버지는 늘 입버릇처럼 2억원을 모으면 색시가 생기리라 자랑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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