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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수시' 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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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대거 불참, 지역대 상위권 수험생 확보 비상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수능 후 치러진 수시모집 전형에 대거 불참하면서 상위권 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상당수 학과에서 합격 가능한 수험생들이 면접에 참가하지 않아 상위권 수험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학과에 따라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가능한 지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면접에 참가하지 않아 불합격됐다"며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잘 나온 수험생들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기회를 갖기 위해 불합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면접 참가율이 높았던 지난해 수시와 비교하면 상위권 학생들의 면접 포기가 많은 올해는 합격생 평균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의 경우 특히 수도권 대학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최상위 모집단위에서 면접에 불참한 수험생이 많아 우수 인재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의 한 고3 담당 교사는 "수도권 대학 지원자 중에도 수능 성적이 잘 나왔다는 이유로 논술·면접고사에 불참하거나 경험을 쌓는다며 건성으로 참여한 학생이 적잖다"며 "정시에서 더 나은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학생들에게 지역대 상위권 학과의 수시 전형 참가를 권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원점수가 다소 올랐다고 해도 실제 수능 성적표에 나타난 표준점수나 등급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보다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건고 이대희 교사는 "수시를 포기한 수험생들을 감안하면 정시모집 경쟁은 한층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표준점수나 백분위 총점이 같아도 대학마다 유·불리가 다르므로 대학별 요강을 꼼꼼히 파악해 모집군별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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