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특별한 혜택을 주는 다양한 모집단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큰 상위권 수험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원 자격은 엄격히 하되 입학 후 취업까지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으로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막연히 'in 서울'을 외칠 게 아니라 이 같은 모집단위에 입학하면 재학 중 혜택은 물론 졸업 후까지 보장된다는 점을 고려해 진지하게 대학 선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지역 대학들이 이번 정시모집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 모집단위와 전형방법을 소개한다.
◆경북대 글로벌인재학부
이름 그대로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10학년도에 신설한 학부다. 4년 동안 학비 면제와 함께 기숙사 지원 혜택을 보장하며 교재비와 초기 유학비용까지 지원한다. 장단기 어학연수, 교환학생, 해외인턴십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경비도 지원한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맞춤식 프로그램과 특화된 교육과정, 학·석사 연계과정, 멘토링제도 등 독자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한다. 학생들이 교육과정은 물론 생활 전반과 미래 설계를 위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전담교수 제도를 통해 밀착형으로 개별 지도한다.
인문사회계열 30명, 자연계열 30명 등 모두 60명을 모집한다. 수시2-1에서 계열별로 15명씩 뽑았으며 정시에서는 가군에서 각각 15명씩 선발한다. 지원 자격은 수능 4개 영역 성적 등급의 합이 6등급 이내로 제한된다. 인문사회계열은 사회탐구에서 상위 두 번째 과목의 등급을 반영하며,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 등급과 과학탐구 상위 두 번째 과목 등급을 반영한다.
◆계명대 특성화 학과
여러 전공에서 특성화를 통해 우수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4년 동안 영어로만 수업하는 계명아담스칼리지(KAC)는 2007년부터 국제관계전공, 국제경영전공, 마이크로소프트 IT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진에 의한 영어 강의와 제2, 3국어 트레이닝과 실무교육 등이 장점이다. 지원 기준은 일반전형의 경우 외국어영역 3등급 이내, 외국어 특기자의 경우 토익 700점 이상이다.
EMU 복수학위는 계명대 경영대학에서 2년, 미국 이스턴 미시건 대학에서 2년을 공부하면 졸업 후 두 대학의 졸업장이 모두 주어지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다. 지원 자격은 수능 2개 영역 평균 2.5등급 이내, 외국어 특기자는 토익 800점 이상이다. 디지펜 복수학위는 계명대에서 2년 반, 미국 디지펜 공대에서 2년을 공부하면 양 대학 졸업장을 받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다. 지원 자격은 수능 평균 3.5등급 이내. 섬유패션산업특화 국제전문인력 양성과정인 FISEP은 교과목 특성화와 전통문화 교육, 국제 비즈니스 에티켓 교육, 국내외 자원봉사활동 지원, 외국어 회화 중심의 특별교과목 운영 등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한다. 지원 자격은 수능 2개 영역 평균 3등급 이내다.
◆대구가톨릭대 해외복수학위·CU인재학부
2006년부터 시행된 해외복수학위 제도는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미네소타주립대, 노스다코다주립대, 중국 산동대와 길림대 등에서도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입학하면 대가대와 외국 대학의 정규학기 등록금과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받는다. 또 원어민 교수와 함께 기숙사에서 하루 4시간씩 외국어 교육을 받고 방학 동안 토플, HSK 등 어학교육과 유학지도를 받는다. 정시 다군에서 미국 7명, 중국 7명 등 14명을 선발한다.
CU인재학부는 2009학년도에 신설했던 기초의과학부와 법행정인재학부를 통합해 개설했다. 기초의치·약학전공은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 진학을 목표로 4년간 기초의학 분야 및 약학교육 이수에 필요한 전공교육을 실시한다. 고위공직·법학전공은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합격,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직적성평가(PSAT)와 법학적성시험(LEET) 등에 대비할 수 있다. 정시 나군과 다군에서 모집하며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10이내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대구대 DU리더스
미래 지도자 양성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DU리더스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과의 신입생 중 수능 성적에 따라 'S', 'A', 'B', 'C' 등급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장학생은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학비 보조금 지급, 특별 교육프로그램 경비 지급, 기숙사비 전액 면제, 해외어학연수 경비 전액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S등급은 수능 3개 영역 각 1등급(탐구 1과목) 이내인 학생으로 대학 등록금 전액과 석·박사 과정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연 600만원의 학비보조금, 연 120만원 상당의 특별교육 프로그램 지원, 기숙사비 전액 지원, 해외 어학연수 2회 경비 전액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수능 2개 영역 각 1등급 이내인 학생은 A등급으로 등록금 전액과 연 360만원의 학비보조금, 연 120만원 상당의 특별 프로그램 지원, 기숙사비 전액 지원, 해외 어학연수 1회 경비 전액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남대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천마인재학부
녹색인재 육성을 목표로 신설된 그린에너지 연합전공은 대기업 취업까지 보장한다. 물리학과 4명, 기계공학부 첨단기계전공 7명, 신소재공학부 7명, 디스플레이화학공학부 7명 등 25명을 모집해 관련 전공 교수들이 공동으로 강의와 학생지도를 맡는다. 신입생들에게는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이 장학금으로 주어지고 단기 해외연수 특전도 제공된다. 졸업 시 2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으며 LG디스플레이, LG전자와 협약을 체결해 졸업생들의 대기업 취업을 보장한다. 지원 자격은 수능 4개 영역(과학탐구는 3과목 평균) 백분위가 각각 상위 23%이내다.
천마인재학부는 정시 가군과 다군에서 각각 31명씩 선발한다. 입학생에게는 입학금과 4년 등록금 전액, 학기당 120만원의 교재비, 생활관비, 단기 해외연수 비용 등이 제공된다. 교수들이 학생 개개인을 전담해 책임 지도하며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 등 진로에 따라 준비할 수 있는 전용 커리큘럼도 제공된다. 아울러 동문 장관, 국회의원, 법조인, CEO 등 사회지도층과의 교류를 통해 리더십을 기르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하는 '천마아너스클럽'과 전용학습실 등도 제공된다. 4개 영역(탐구는 상위 1과목) 등급의 합이 8이내면 지원 가능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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